수술사례

엄지손가락 관절염, 수술사례로 보는 치료법

운영자

2026.04.16

관절염이라 하면 무릎이나 어깨에만 생길 것 같지만

사실 우리 몸에 있는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절은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해있으니 한쪽 손만 해도 뼈가 27개이고

관절이 25개 이상 되는거죠.

 

 

 

 

 

손에서 발생하는 관절염에도 종류가 있는데

보통 손가락 끝마디의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일 확률이 높고

중수골 부근은 류마티스나 선천적인 문제로 많이 생깁니다.

엄지 부근의 관절염은 과사용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죠.

 

 

 

 

 

오늘의 환자, N님은 엄지 손가락 부근 통증으로 내원하였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건강한 손과 비교했을 때

염증으로 인해 엄지 손가락쪽이 하얗게 보이네요.

​손을 많이 사용하여 관절염이 생긴 걸로 보이죠.

​자세히 보면 다른 손가락에도 관절염이 진행되는 중인듯 보입니다.

 

 

 

 

 

옆에서 보면 또 다른 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데

관절염이 많이 진행되어 뼈가 돌출되는 현상도 보입니다.

​손을 사용하지 않을 땐 괜찮지만

손을 사용하면 뼈가 충돌되어 통증이 발생했을 거예요.

 

 

 

관절염 진행정도에 따른 치료방법

 

 

통증이 있다고 바로 수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계별로 보지요.

​

초기)

초반에는 손 사용량을 줄이면서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약먹고 물리치료하면서 아껴써봅니다.

​

중기)

증상이 악화되는 중기 단계에는 주사치료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저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잘 권해드리지 않아요.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간의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고,

반복투여시 조직 손상 확률이 높아

추후 수술을 하게 되었을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

말기)

주사치료로도 효과가 없거나 지속적으로 인 불편함이 있는 말기 단계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결정합니다.

 

 

 

손가락 관절염 수술방법

 

관절염에 대한 수술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1. 인공관절 수술

저는 이 방법을 선호하기는 하나

비용 부담이 있고 인공관절의 수명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권하지는 못합니다.

​

 

2. 관절 유합술​(fusion)

뼈와 뼈 사이 관절을 없애고 두 뼈를 하나의 뼈처럼 붙여버리는 수술이죠.

​수술 전처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유합술의 단점이지만

엄지 손가락에서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제1수근 중수관절을 고정시켜도

중수지관절과 지관절만으로도 어느 정도 움직임이 가능하고

​관절을 없애므로써 통증의 원인이 제거되어

훨씬 편하게 손을 사용할 수 있거든요.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고 볼 수 있죠.

​

​

3. 뼈 절제 후 인대를 재건하는 방법

이건 엄지 손가락이라서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충돌되는 뼈를 잘라내고 덜그덕 거리는 관절을 보완하기 위해

주변의 건(tendon)을 가져와서 인대(ligament)를 재건해주는 겁니다.

 


 

선생님마다 선호하는 방식이 다를테지만

보통 두 뼈를 붙여버리는 유합술을 많이 시행하긴 합니다.

​환자 분의 나이, 사용정도, 관절염 진행 정도에 따라

권장하는 수술 방법도 달라지는데

​

직업상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거나 비교적 젊은 나이에는 인대 재건술을,

움직임이 많지 않을 중년 이상의 환자 분들은 유합술을 추천하는 편이죠.

N씨도 유합술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수술과정

 

 

 

 

 

 

 

 

 

 

 

 

피부를 열고 들어가 손상되고 안좋은 부분을 다 잘라내며 시작합니다.

 

 

 

 

 

 

 

 

 

 

 

 

 

 

 

 

한 손에서 정리한 게 이 정도입니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동안 마찰되면서 푸석해진 뼈와 관절을 정리해주고요.

 

 

 

 

 

 

 

 

 

 

 

 

 

 

다 정리하고 나면 이렇게 휑합니다. ​이 공간을 메워야겠죠.

 

 

 

 

 

 

 

 

 

 

 

 

 

 

 

 

 

 

 

핀을 사용해 적당한 각도로 두 뼈 사이를 고정합니다.

​아까 긁어낸 조직으로 빈 공간을 채울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건강하고 깨끗한 뼈를 사용하는게 좋겠죠.​

저는 손목 뼈를 조금 긁어다가 씁니다.

 

 

 

 

 

 

 

 

 

 

 

 

 

 

골반이나 다른 부위 뼈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저는 수술 부위 근처의 뼈를 가져오는 걸 선호합니다.

마취를 최소화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낫기 때문이죠.

​손목 뼈의 빈 공간은 인공뼈를 채워주기로 합니다.

 

 

 

 

 

 

 

 

 

 

 

 

 

 

비어있던 공간을 꽉꽉 채워주고 플레이트로 단단히 고정시켜주면

​수술은 끝납니다.

 

 

 

 

 

 

 

 

 

 

 

 

 

 

 

 

 

 

 

앞으로는 이대로 고정될 예정이니

최대한 ​손을 사용하기 편한 각도로 고정을 해줍니다.

 

 

 

 

회복의 시간

 

뼈가 잘 붙을 수 있도록 회복의 시간을 가집니다.

​

 

2~3주차에 손가락 끝 마디부터 운동을 시작하고

3~4주 쯤 핀을 제거해요.

4~6주차에 보호대 사용 및 안아픈 범위 내에서 재활치료를 하며

평소처럼 손을 사용하게 됩니다.

 

​

플레이트 제거 시점은 환자마다 다르지만

수술 후 6개월 이후에 통상적으로 플레이트를 제거합니다.

 

 

 

사진 각도가 약간 다르긴하지만

수술 전 분리되어있던 뼈가 하나로 합쳐진게 보이시죠.

​문제를 일으키던 관절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통증 없이 생활하실 수 있을 겁니다.

 

 


 

모든 의사에게는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더 익숙한 방식, 더 결과가 좋았던 방식이 있겠지요.

 

 

그러나 
다양한 수술경험이 있는 의사라면,
어느 방식이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 의사라면
환자에게 좀 더 많은 선택권이 생길 수 있을 겁니다. 
다양한 수술 방법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한 뒤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를 수 있다면
수술 후의 만족도가 훨씬 높겠지요.

 

 

특히 오늘의 수술처럼 
하나의 방식을 고른 뒤
다른 것을 다시 택할 수 없는 경우라면
더욱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할 겁니다.

​

 

N씨는 여러 선택지를 두고 상의한 뒤 유합술로 선택하였는데
수술 결과에 크게 만족하여 
반대쪽 손도 수술을 해달라 요청하셨죠. 
​


처음에는 오른손까지 수술할 계획은 없었습니다. 
급한 왼손의 통증을 먼저 해결하고 나아지고 나니
그간 신경이 덜 쓰였던  오른손의 불편이 두드러진 거죠.

 


수술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또 할만큼 만족하셨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그런 날은 하루내 마음이 좋고 
밤에 잠이 잘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