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사례

수지 절단 , 발가락 전이술 (발가락을 손가락으로)

운영자

2026.04.17

 

정형외과에 오는 환자라 하면

허리 아프거나 손발 삐끗하거나 해서

물리치료 받고 주사맞고 약 받고,

이렇게 생각하죠 보통.

​

그러나 수술하는 전문 병원에 있으면

크게 다치는 환자들을 종종 만납니다.

손가락의 일부를 잃거나

손목 전체가 바스라지는 사고도 있으며,

차마 더 말하기 힘든 사고들도 많아요.

​

그 중 오늘은

손가락을 잃은 분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사례의 환자 분은 산재사고로 인해

검지부터 약지까지 손상되어 오셨어요.

​

두번째, 다섯번째 손가락은

사고 시 가지고 오셨던 손가락 일부를 붙여

큰 무리 없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

다만 문제가 된건 중지와 약지였는데요.

 

 

 

 

 

 

 

 

 

 

 

 

 

 

 

 

 

 

당시 사진이 있지만

공유하기엔 너무 사실적인 사진이라

그림과 엑스레이로 대체하겠습니다.

​

기계에 말려들어간 듯이

손상부위가 넓고 훼손이 심했는데요.

​

중지, 약지 모두 피부가 벗겨지고

손톱이 날아가 버린 상황이었어요.

​

중지는 뼈와 피하조직이 다 드러났고,

약지는 뼈 한 마디가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

갑작스럽게 손가락을 잃고도

멀쩡히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에

보통의 경우라면 손가락을 살리길 원하시죠.

​

상실감이 크셨을 사례의 환자분 또한

단순히 꿰매서 마무리하는 것 보다

손톱까지 온전히,

손가락 모양을 구현하는 수술을 원하셨어요.

​

단순한 절단이었다면

신경, 혈관을 이어붙일 수 있지만

이번 경우는 좀 다릅니다.

​

피부와 조직이 아예 분리되어 없어졌기에

잘려나간 조직을 다시 붙이기는 어렵고

손가락을 새로 만들어주는 발가락 전이술(toe transfer)이라는

선택지를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발가락 전이술, 발가락 이전술

족지 전이술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수술은

​

불의의 사고로 손실된 손가락을 대신해서

발가락의 혈관, 신경, 피부 등 모두 옮겨 붙여

손가락의 기능을 대신하도록 하는 수술이죠.

​

실패할 가능성과 더불어

굉장한 집중력을 요하는 수술입니다.

​

현재 국내에서 발가락 전이술을

집도할 수 있는 선생님들의 수가 적은 이유도

혹여나 수술에 실패하여

발가락마저 잃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

수술 계획 단계부터 회복 단계까지

오차 없이 잘 진행되어야한다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겠죠.

 

 

 

멀쩡한 발가락을 잘라도 문제가 없을까요?

 

발가락을 가져다가 붙인다고 하면

하나가 비어버릴 발가락은 괜찮은건지

그래도 되는건지, 궁금하시죠.

​

물론 발가락 하나 하나 각자의 기능이 있으니

모든 발가락이 있을 때와 비교하면 불편이 따르긴 하겠지만,

우리의 몸은 생각보다 적응 능력이 좋습니다.

​

비어버린 자리를 메꾸기 위해

발바닥과 나머지 발바닥에 체중을 분산하여 걷게 되므로

적응만 한다면 큰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

또 아무래도 발가락은 손가락 보다

타인에게 보여줄 일이 적죠.

보통은 신발 속에 숨어있으니까요.

​

그렇기에

득실을 따져보아서

더 나은 선택지를 결정하면 됩니다.

 

 

족지 전이술을 시행한 뒤 완전히 회복하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

양 발의 검지 발가락을 가져와서

우측 중지와 약지 손가락을

만들어 준 상황인데요.

​

기대했던 모양보다 티가 많이 난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하지만 수술 후 초반에는 모양보다는 기능입니다.

자칫 발가락까지 잃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하게 무사히 옮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

'얼마나 티가 안나는지'보다는

옮겨진 발가락이 잘 살아나서

'피를 원활하게 공급받는지'

'손가락 끝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지'

​

최종적으로 '손가락 기능을 하는지'가

첫 수술 성공 여부의 기준이 됩니다.

 

 

 

발가락 전이술 후 발생한 불편함?

 

오늘 사례의 환자분은

제가 오스정형외과 개원 전 일하던 병원에서

중지 재건술을 해드렸던 분이었습니다.

그동안 뵙지 못한 사이 약지 수술은 제 후임 선생님께서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해 주셨더군요.

​

그 이후에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저희 오스정형외과로 내원해주셨어요.

환자 분들께 제가 있는 병원을 알려드린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와주시는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난 것 같은데

왜 저를 찾아오셨나 여쭤보니,

손가락이 생기긴 했지만

사용하다보니 여러 불편함이 생겨

해결을 위해 찾아오신 상황이더라구요.

 

 

 

발가락 전이술 후 발생한 불편함

1) 발의 불편함

 

 

발가락을 떼어다 쓴 뒤 발의 모양입니다.

손가락 두 개를 만들기 위해

양 발의 검지 발가락을 사용했었죠.

​

발가락의 빈 공간 때문에

엄지 발가락 틀어지는 외반 변형이 생겨

무지외반증처럼 보행 시 불편을 느끼셨을 거예요.

​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 모양을 정렬하는 수술을

진행해보겠습니다.

 

 

 

발가락 전이술 후 발생한 불편함

2) 손가락의 불편함

 

 

 

 

 

 

 

 

 

 

 

 

 

 

 

 

 

최초 수술에서는 손의 모양보다는

제대로 기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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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에서 보면

손가락 모양이 울퉁불퉁 부자연스럽습니다.

손가락이 저렇게 굽어있다면

비단 미용적인 문제만 있는 건 아니죠.

​

장갑을 낄 때도 제약이 있고

세밀한 작업을 하기도 어렵구요.

일상생활 속 크고 작은 불편이 있으실테니

손 쓰기 수월하도록

손가락 모양을 재건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발이 편하게 정렬을 맞추고,

손가락 모양을 기능적으로 재건한다'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지만

​

이미 여러번의 수술을 진행하셨던 분이라

이번 수술로 마무리 지을 수 있기를,

수술장에 들어가는 마음가짐은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다음 글에서 마저 설명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