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사례

휜 다리로 인한 무릎 관절염, 근위경골절골술

운영자

2026.04.20

 

우리의 몸은 기계와 비슷한 점이 참 많습니다.

평균 수명이 100년인 기계라고 생각하고

살살 아껴서 쓰면서 관리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

기계도 오랜 기간 사용하다보면

고무 패킹 등의 부품이 닳기 마련이고

삐그덕 삐그덕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다가

전체적인 균형이 틀어지겠죠.

결국엔 기계가 고장날테고요.

​

고장내지 않고 사용하기 위해서

약간의 이상이 있을 때부터 쉬엄쉬엄 사용하거나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도 해줄 수 있겠죠.

​

만약 이걸로 해결이 안된다면

기름칠을 좀 해서 부드럽게 만들거나

최후에는 기계를 분해해서 수리해볼 수 있구요.

 

 

우리의 몸도 똑같습니다.

처음에는 좀 쉬면서 아껴써보고

약을 먹거나 물리치료를 해봅니다.

​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조금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겠고요.

​

관절의 윤활작용을 돕는

다양한 종류의 연골주사를 활용하여

기름칠을 해보고 이렇게 해도 차도가 없다면

결국에는 수술이라는 선택지가 있겠죠.

​

기본적인 프로세스는 이렇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하지않고

몸의 신호를 잘 알아차려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게 베스트입니다.

 


 

오늘의 환자 분은

나이가 그렇게 많지도 않으신데

오래 전부터 우측 무릎이 아프다고 찾아오셨어요.

​

진찰 결과 관절염 때문에

다리가 점점 휘어 오(O)자다리가 된 상황이었습니다.

 

 

오다리인지 확인 하는 방법은

엑스레이 사진 상

다리의 정렬을 살펴보면 됩니다.

​

정렬이 바르게 맞춰져있다면

고관절의 중심과 발목의 중심을 일자로 쭉 이었을 때

무릎 관절의 중심을 지나게 됩니다.

파란색 선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죠.

​

하지만 오늘 환자 분의 파란 색 선을 보면

무릎 중심이 바깥으로 벗어나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이러한 상황에서는

체중이 무릎의 중앙이 아닌 안쪽으로 집중되면서

그 부위에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

이로 인해 무릎 관절에 염증반응이 생기거나

주변 조직이 손상될 위험이 커지죠.

​

장기적으로는 관절에 가해진 스트레스로 인해

뼈까지 손상될 수도 있구요.

 

 

 

관절염이랑 오(O)다리랑 무슨 연관이 있나요?

 

관절염과 오(O)자다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요.

​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오다리는 무릎 안쪽에 체중이 집중되면서

구조물이 점차 손상됩니다.

​

이 과정에서 재생을 위해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관절염이 발생하게 되구요.

​

​

반대로, 기존에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주변조직이 망가지는 과정에서

다리가 휘어지거나 변형될 수 있습니다.

​

즉, 관절염이 생긴 후 그로 인해

다리 모양이 변형되는 일도

흔히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이번 환자 분의 무릎 연골을

관절경으로 한 번 확인해볼까요.

​

체중이 실리지 않은 바깥쪽 연골은

손상되지 않고 깨끗한 반면

안쪽 연골은 조직이 너풀너풀하게

닳아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이 말인 즉, 휘어진 다리로 인해

체중이 실리는 부분에 문제가 생겼다는 거죠.

​

 

 

수술 계획

 

쭉 정리해보니 해결방법이 바로 보입니다.

​

이 환자 분은 50대이신데

만약 더 나이가 많으시거나

무릎 안팍의 연골이 모두 닳은 상태라면

인공관절을 권해드렸을거예요.

​

하지만 안쪽만 손상된 지금 상황에서

인공관절을 끼우기는 너무 아까우니

​

체중이 실리는 위치만 바꿔주어도

충분할 것 같다는 판단이었죠.

​

다리 정렬을 맞춰서 몸의 축을 올바로 세우고

무릎 안쪽에 몰리는 체중을 분산시키면

환자 분의 통증이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쉽게 말하면 오다리를 교정해서

곧은 다리로 만드는 수술로 증상이 개선될 것 같아요.

그럼 정렬을 바로 맞추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까요.

 

 

 

근위경골절골술

 

 

이런 경우에는

근위경골절골술을 활용해볼 수 있겠습니다.

​

근위경골절골술을

큰 그림에서 설명을 드려볼게요.

​

우선 근위경골은 종아리뼈 중 큰 뼈입니다.

휘어져있는 이 뼈의 각도를 조절해서

무릎의 부담을 줄여주어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는거죠.

​

엑스레이 상으로는 양쪽 다 휘어있으나

통증은 한쪽에만 있으셔서

한 쪽 다리만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

병원에 내원하는 목적은

'예쁜 다리 모양'이 아닌

'통증의 해소'라고 보기 때문에

​

굳이나 통증이 없는 다리까지

손 댈 필요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수술과정

 

 

 

 

 

첫번째로 수술 부위를 열고 들어가서

근위경골을 잘라냅니다.

각도를 조절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끝부분 1cm는 정도는

남겨두고 자르는 걸 목표로 해요.

 

 

 

 

 

 

 

 

 

이제 교정이 필요한 각도로

틈을 벌려줍니다.

​

필요한 각도에 따라 벌리다보면

끝 부분까지 부러질 수도 있으나

그것도 해결할 방법은 있으니

큰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원하는 각도가 나온 후에는

벌어진 틈 사이에 뼈 역할을 할

인공뼈 성분으로 끼워넣습니다.

​

예전에는 골반뼈를 잘라다가 썼지만

요새는 좋은 수술재료들이 많이 나와있어

수술이 비교적 수월하죠.

 

 

 

 

 

 

이 빈공간에 무엇을 채울지 그냥 둘지는

선택사항이기는 합니다.

​

그냥 두어도 자연적으로

뼈를 붙게하는 골진이 나오니

사이 간격 8~9mm까지는

그냥 빈 공간으로 두어도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안정감 및 골유합 촉진을 위해

인공뼈 성분을 넣기로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그 각도가 잘 유지되도록

플레이트를 대고 스크류로 잘 잠궈줍니다.

​

관절경을 이용하여

손상된 내측 연골도 깨끗히 청소해주고

절개했던 피부를 봉합하는 걸로

수술이 마무리됩니다.

 

 

 

 

 

 

수술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이렇습니다.

​

처음에 보여드렸던 사진과 다르게

다리의 정렬이 안정적이게 보이죠.

​

원래는 무릎의 중앙이

일직선 상에 있는게 정석이라고 말씀드렸지만

​

이번 사례의 경우 이미

안쪽 연골이 많이 손상되어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바깥쪽 연골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기 위해

각도를 조금 더 조정하였습니다.

 

 

 

수술 후 회복

 

 

1주일 정도는 통증이 심할 수 있어요.

너무 아프지 않은 한도 안에서

조심조심 걷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처음에는 보행 보조기에 도움을 받고

통증이 점차 나아짐에 따라 목발-지팡이 등으로 바꿔갑니다.

​

수술 후 6주 정도가 지나면

어느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질 거예요.

​

이제 무릎 안쪽 연골은 좀 쉴 수 있을거고

대신 바깥쪽 연골이 일을 할텐데

추후 5~10년 후 바깥쪽 연골까지 망가지면

그 때에는 통째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고정해둔 스크류의 제거는 선택사항이고

만약 제거를 원한다면

수술 후 1년 정도 쯤 계획하게 됩니다.

 


 

요즘 병원에 있으면서

제가 다시금 깨닫게 되는 건

진정한 선생님은 교과서가 아니라

우리 환자 분들이라는 사실입니다.

​

각기 다른 불편을 안고 계신 환자 분들이

저를 찾아와주실 때

저는 비로소 더 깊이 공부하고

여기저기 찾아보며 해결책을 찾지만

​

만약 환자 분들이 저를 찾지 않으시면

이런 공부도 불필요해지고

더 나아가

배우려는 의지도 점차 사라지겠죠.

​

환자 분들은 저를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자

좀 더 나은 의사가 될 수 있게 이끌어주시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

항상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365일 진료실 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