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사례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까요?

운영자

2026.04.21

 

저는 수부세부전문의이고

손, 발 전문 병원이라고 소문이 나서

손과 발 수술을 주로 하긴하지만

다른 부위 수술 경험도 적지 않습니다.

​

오늘의 환자 분도 타 지역에서

고관절 통증 때문에 저를 찾아와주셨는데요.

 

 

우선 처음 내원하셨던건 2년 전이었어요.

중년의 나이라면 허리 통증은 너무 흔하죠.

​

이 환자 분도 우측 허리에 퇴행 및 디스크 증상이 심해

물리치료, 약물치료, 도수치료를 받으며

스스로 나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하지만 2년 후 다시 찾아오셨을 땐

허리 문제 보다는 고관절 문제가 심해져

걷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셨어요.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허리디스크 및 변형이 심해졌고

고관절이 많이 주저 앉은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시간이 지나면서 뼈가 녹아버리고,

녹아내린 곳에서 관절염이 생기고,

관절까지 망가져버리는 과정이

차례차례 진행되어버린거죠.

​

이정도로 망가진 상태라면

정말 일상생활도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있으셨을거예요.

​

​

엑스레이 상으로도 손상을 확인할 수 있고

일상을 살아내는 게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있으니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확실해보입니다.

 

 

 

고관절에도 인공관절을 할 수 있나요?

 

 

인공관절하면 '무릎'이 바로 떠오르시죠.

고관절 인공관절도 무릎 못지않게

보편적으로 수술되는 부위 중 하나인데요.

​

우선 인공관절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하자면

연골이 닳아버린 관절을 대신할 금속 관절을

실제 관절의 자리에 끼워넣는 수술입니다.

​

요즈음에는 어깨, 팔꿈치, 심지어 손가락에도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죠.

​

​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분들이 선택하게 된 수술이지만

수술 전 꼭 고려해야하는 건

'수명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기에

인공관절 수술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지만,

고관절 인공관절은 좀 다릅니다.

​

​

다른 부위 인공관절 보다는 수명도 길고

안정적으로 오래 쓰이기에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게도 사용되거든요.

​

다른 부위 인공관절의 수명은

보통 10-20년정도라고 보지만

고관절 인공관절은 20-30년 이상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

​

그렇다해도 최후의 수단인 것은 확실해서

만약 나이가 젊고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인공관절 수술 대신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최대한 활용해보는게 좋습니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

 

우선 수술 결정 여부는

환자의 결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삶의 질이 떨어질 정도로

통증이 있다는 것을 전재로 하죠.

​

고관절 부위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는 주된 이유는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

① 많이 사용해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일 때

② 골절 등 외상 후 외상성 관절염일 때

③ 혈액순환이 안되어 뼈가 푸석해지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진행되었을 때 입니다.

​

이 중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젊은 분들의 사례도 자주 보여요.

​

대퇴골두 괴사의 원인은 수 없이 많지만

보편적으로 과도한 음주,

다량의 스테로이드로 인해 발생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나 경구약은

통증 감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나

​

과도하게 사용하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뼈와 같은 조직을 괴사시키기도 하며

이로 인해 2차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죠.

​

그렇기 때문에 저는

스테로이드 사용에 신중을 기하는 편입니다.

​

스테로이드 주사를 원하시는 환자분들께는

부작용과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드려서,

잘 이해하신 후에 결정하실 수 있도록 하죠.

 

 

 

고관절 인공관절의 종류, 반치환술? 전치환술?

 

스미스 앤 네퓨, 팔, via Wikimedia Commons

 

고관절 인공관절은

반치환술, 전치환술로 나뉩니다.

풀어서 읽어보면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예요.

​

전치환술은 이름대로 전부 바꾸는 건데요.

다리뼈와 연결되는 '골두',

골반뼈의 오목한 부분인 '비구'

모두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것이고

​

반치환술은 '골두'만

금속으로된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

​

저는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

환자의 나이를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는 데,

​

특히 대퇴 경부의 전이된 골절을 가진

70세 이상의 환자분들께는

골두만 교체하는 반치환술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

그 이유는 두 가지예요.

​

1) 수술 시간 자체가 비교적 짧으니

그 과정에서 출혈도 적고 수술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

2) 평균 수명을 고려할 때

비구 연골의 마모로 인한 재수술 확률이 낮기 때문이죠.

​

비구 연골이 마모될 수 있다는 건

반치환술의 단점인데요.

​

반치환술에서 골두만 인공관절로 교체한 후,

금속 골두와 기존의 비구가 마찰되면서

멀쩡하던 비구 연골이 닳아버릴 수도 있다는거죠.

​

그러나 고령의 환자는 평균 수명을 고려했을 때,

사는 동안 비구 연골이 모두 닳아버릴 확률은 적기에

추후 비구 인공관절까지 하지 않고

평생 사용할 가능성이 높으리라 생각합니다.

​

​

하지만 오늘의 환자 분은

이미 두 연골 모두 망가져있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전체 대퇴관절을 교체하는 전치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과정 - ① 절개 위치 선정 (전방 접근법, 후방 접근법)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접근 방법은

절개 위치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각자 장단점이 있죠.

 

© <a href='https://kr.123rf.com/profile_paylessimages'>paylessimages</a>, <a href='https://www.123rf.com/free-images/'>123RF Free Images</a>

 

수술에서 절개 방법(앞, 뒤, 옆)을 선택할 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후방 접근법을 선호합니다.

​

뒤쪽에서 절개하면 구조물들을 구분하기 쉽고,

시야 확보가 용이해 수술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거든요.

​

​

하지만 저는 앞쪽으로 절개하는

전방접근법을 선호합니다.

​

앞쪽으로 절개해서 들어가면

아무래도 구조물들이 잘 보이지 않고

수술과정이 까다로워지긴하지만

​

그럼에도 이 방법을 선택하는 이유는

탈구 확률이 낮아져서 그렇습니다.

​

​

고관절 인공관절을 잘 끼워두더라도

생활 중에 고관절을 사용할 때

인공관절이 어긋나거나 빠져버리면

아주 큰일이거든요.

​

전방 접근법은 탈구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저는 이 방법을 선호합니다.

 

 

절개 위치와 탈구가

직접적으로 무슨 연관이 있냐, 하면

​

후방 접근법을 사용할 경우,

절개 과정에서 뒤쪽의 구조물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

​

이 후방 구조물들은

뼈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절개로 인해 구조물들이 손상되면

​

이 구조물들이 다시 회복하는 동안

뼈를 잡아주는 역할에 소홀할 수 밖에 없으니

끼워놓은 골두가 빠져버리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닐겁니다.

​

​

실제로 고관절 탈구는

대개 뒤쪽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

전방 접근법을 사용하면

절개가 앞쪽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후방 구조물들이 그대로 유지되겠죠.

​

따라서, 후방 구조물들이 뼈를 잘 잡아주기 때문에

탈구의 확률이 낮아집니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방법 - ② 인공관절 삽입

 

고관절 인공관절의 수술과정은 이렇습니다.

​

1) 절개와 골두 제거

피부를 절개하고 들어가서

손상된 대퇴골의 골두를 잘라내고

괴사된 부분을 잘 다듬어줍니다.

​

2) 비구 연골 다듬기와 소켓 삽입

손상된 비구관절의 연골을 다듬어서

인공비구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모양을 잡아 갈아낸 뒤 금속의 반원 모양 소켓을 끼웁니다.

​

3) 대퇴골 준비와 인공관절 삽입

대퇴골 안쪽에 구멍을 내어

단단한 겉부분 뼈는 그대로 두고,

뼈 가운데 구멍이 숭숭 뚫린 부분을 갈아내고 확장하여

적절한 사이즈의 인공관절을 삽입해둡니다.

​

4) 인공관절 고정

인공 비구와 인공 대퇴골이 모두 삽입되었으니

이제 이 둘을 끼워 맞출 차례입니다.

​

탈구되지 않을 최적의 각도를 찾아

인공 비구에 인공 골두를 끼워 위치시켜줍니다.

​

말로 설명하면 한 줄로 간단하게 말할 수 있지만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이 '각도'예요.

​

미세한 각도 차이로도 움직일 때 불편함이 생기거나,

탈구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인공관절의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죠.

​

5) 구조물 복원 및 마무리

마지막으로 절개했던 인대, 관절막, 근육 등을

최대한 원래 상태로 복원하고

꼼꼼하게 봉합하여 수술을 마무리합니다.

 

 

 

수술 후 회복의 시간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수술장에서 나와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염증이 안생기도록 하는것,

탈구되지 않도록 하는 것, 입니다.

​

이를 위해서는 회복의 시간이 중요하죠.

​

뼈를 잘라냈으니 며칠 간은

어찌할 수 없는 통증이 지속됩니다.

​

무통주사 등 통증을 줄여주는 처방을 하고

아프지 않은 범위 내에서

운동 재활치료를 시작합니다.

​

​

걷기 시작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아프지만 않다면 수술 다음날 부터

조심히 걸어도 됩니다.

​

처음에는 보행을 도와주는

보조기를 사용해서 걷는 연습을 하고

점차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살살 걸으면서

수술 이전과 같이 걸을 수 있도록 연습해봅니다.

 

 

 

퇴원 후 외래 진료

 

수술 후 2주간 입원하셨고

실밥까지 뽑고 퇴원시켜드리면서

'경과를 확인을 위해 2주 뒤에

외래 진료 보러오시라' 안내를 드렸는데요.

​

어쩐일인지 한 달이 지나도

찾아오지를 않으셨어요.

저는 걱정이 시작됐죠.

​

혹시나 탈구가 된건 아닌지, 염증이 생겼을지,

문제가 생겨서 다른 병원에 가신 건 아닌지.

속을 태우던 찰나,

두 달이 다 되어 갈 때 쯤 내원해주셨어요.

​

왜 안오셨느냐 여쭈어보니

아프지 않아서 안오셨다고하시기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

​

수술 후 환자가 퇴원할 때,

다음 예약을 잡는 것이

단순히 의례적인 절차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

사실은 환자의 회복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에요.

​

병원 밖에서도

잘 회복되고있는지,

수술 후 불편한 점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죠.

​

​

이 환자 분은 타지에 거주하셔서

가까운 병원에서 꾸준히 물리치료 받으시라 말씀드리고

추후 불편함이 생기시면

언제라도 내원해주시기로하고

이번 치료를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하는 의사 입장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수술입니다.

​

쉬운 수술이라는 것은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난이도 차이가 있다면 말이죠.

​

각도가 조금만 잘못되어도

평생을 고생할 수도 있고,

​

혹여나 수술 후 염증이 생기면

수술했던 인공관절을 다 빼내고

항생제 덩어리를 넣어두었다가

3~6개월 간의 회복 기간을 거친 뒤에야

​

그때 뼈 이식부터 시작해

인공관절 수술 과정을 다시 반복하게 됩니다.

​

​

젊으신 분들도 힘든 과정인데

퇴행성 관절염이 오실만큼 고령의 환자 분이라면

패혈증과 같은 합병증으로 인해

정말 생명이 오고갈 수도 있는 문제거든요.

​

그래서 수술 전 공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많이 하시는 수술법이 있는지,

그 사이 더 발전된 기구는 없는지,

새로운 자료를 업데이트하며

실수 없는 결과를 내야하기 때문이죠.

​

​

치료를 믿고 맡겨주시는만큼

그에 부응해야한다는 책임감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에,

믿고 맡겨주시는 감사함에,

여기까지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

이 과정에서는 환자 분들 노력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환자 분들이 치료 주체가 되셔야해요.

​

병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해결방법을 알고계셔야

치료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

제가 목이 아프더라도 환자 분들께

많은 정보를 제공해드리려고 합니다.

​

​

짧은 시간 내에 설명을 많이 하려다보니

말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

설명이 길어지니 진료 시간도 길어지고

대기하는 환자 분들이 지치신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

다 환자 분들을 위하는 마음 때문이니

넓은 마음으로 많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