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사례

아킬레스건 파열 시 수술해야하나요?

운영자

2026.04.21

 

저희 오스정형외과는

주말과 공휴일 모두 365일 열려있습니다.

​

매일 같은 진료실로 출근하지만

신기하게 평일과 휴일 환자 양상이 좀 다른데요.

​

평일에는 만성 통증 환자 분들이,

휴일에는 다쳐서 오신 분들이 많은 편이에요.

특히 주말에는 운동 후 급하게 온 것 같은

운동복 차림의 환자 분들이 많죠.

​

​

다양한 통증을 호소하시지만

그 중에서도 빈도가 잦은 사례는

​

"공 차다가, 테니스를 치다가

종아리에서 '뚝'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

"달리다가 갑자기 무언가 끊어지는 느낌이 났어요."

​

상황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뚝 하고 끊어지는 소리,

혹은 뜨끔하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

 

 

이런 증상만으로도

근육 혹은 힘줄이 끊어진 걸 예상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대다수(70~80%)의 분들은

근육 파열 진단을 받을겁니다.

​

근육은 크기도 큼지막하고

맡은 역할도 많으니

​

힘줄이 파열된 것 보다

근육 파열이 더 큰 일인 것 같아

덜컥 겁이 나시겠지만

​

사실 근육 파열은

한 달 정도 물리치료와 약물을 병행하며

무리하지 않고 쉬면 대부분 회복 됩니다.

​

​

하지만 아킬레스건이 파열된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

힘줄 다발 중 일부만 파열되었다면

몸이 가진 회복능력에 맡겨두고

스스로 나아지도록 지켜볼 수 있으나,

​

완전히 파열된거라면

수술을 최우선 선택지로 고려하게 됩니다.

 

브루스블라우스,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아킬레스건은 다들 아시다시피

장딴지 뒤에 붙어있는 질긴 힘줄입니다.

발목 뒤쪽에 일자로 길게 튀어나와있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죠.

​

아킬레스건과 같은 힘줄은

고무줄과 비슷한 성질이라고 보시면 돼요.

​

처음에는 짱짱하고 질긴 고무줄도

이리저리 사용하는 동안에

어느샌가 느슨해지고

결국에는 끊어지기도 합니다.

​

힘줄도 같은 원리 인거죠.

만약 30~40년 이상 사용했다면,

혹은 젊더라도 많은 운동을 했다면

신축성과 재생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

그렇게 늘어진 고무줄과 같은 상태에서

격한 운동을 하는 등

갑작스럽게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

아킬레스건이 끊어지거나

근육이 파열된다고 해도

영 이상할 일은 아닐겁니다.

 


 

아킬레스건 손상이 의심될 땐

영상 검사 하기 전 '촉진'을 해봅니다.

구조물들이 제자리에 잘 있는지

손으로 만지며 판단하는거죠.

​

그림과 같이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은 이어져있기에

아킬레스건 완전파열이 아닐경우에는

종아리 부위를 꾹 누르면

발 뒤꿈치가 움직이게 됩니다.

​

만약 발 뒤꿈치가 움직이지 않고

발목 아킬레스 부위가 쑥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면

아킬레스 건이 끊어졌다고 봅니다.

​

정말인지 초음파로 자세히 확인해볼까요.

 

 

온통 흑백으로 이루어진 초음파 사진에서

어떻게 조직을 구분하고

증상을 해석하는걸까요.

​

초음파 검사는 초음파 신호를 몸에 보내서

되돌아오는 신호를 확인하는 원리인데요.

​

음파가 반사되어 하얗게 보이는 부위는

뼈 혹은 밀도 높은 연부 조직(힘줄 등)일테고

어둡게 보이는 부분은 빈 공간이거나

손상되어 밀도가 낮아진 공간이겠죠.

​

이런 사전 지식을 가지고 사진을 다시 보면

무언가 감이 오실거예요.

​

힘줄처럼 밀도 높은 구조물은 하얗게 보여야하는데

중간에 어두운 부분이 관찰된다는 건

아킬레스 건의 연속성이 끊어졌다는 의미겠죠.

​

초음파로 아킬레스 건 파열을 확인했으니

이제 수술 계획을 잡아봅니다.

​

파열 후 당장 수술할 때도 있지만

보통은 부종이 빠진 뒤에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수술과정

 

아킬레스건은 발 뒤꿈치라인에 있지만

이 부분을 절개할 경우

신발을 신는 등 일상생활 시

걸리적거릴 수가 있으니,

​

그것까지 고려해서

조금 안쪽으로 절개하여 들어가봅니다.

 

 

피부와 근막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엉킨 머리카락처럼

너풀너풀하게 끊어진 아킬레스건이 보이죠.

​

이번 수술의 기본적인 원리는

이걸 잘 모아서 다시 이어주는 겁니다.

이땐 '적당함'이 중요한데요.

​

끊어진 아킬레스건을

길게 이어붙이면 너무 느슨할테니

기존 늘어난 상태와 별 다를 게 없을거고,

​

그렇다고 너무 당겨서 타이트하게 붙이면

유연하게 움직이는 데 어려움이 생기겠죠.

​

이때 '적당함'의 기준이 되는 건

반대쪽 발의 각도입니다.

​

양 발의 균형이 잘 맞는지에 신경쓰며

텐션감을 조절해야합니다.

 

 

아킬레스건 봉합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보통은 꼬매는 방식에 따라 구분해요.

​

저는 이번에 케슬러(Kessler), 크락코우(Krackow)

두가지 방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너풀거리는 아킬레스 건을

단단히 묶어두었습니다.

 

https://cnx.org/contents/FPtK1zmh@8.108:y9_gDy74@5/Appendular-Muscles-of-the-Pe

 

아킬레스 건 봉합수술을 할 때는

끊어진 아킬레스 건 뿐 아니라

그 옆에 위치한 '플란테리스'라는

힘줄도 같이 묶어주는데요.

​

플란테리스는 장딴지 빗근에서부터 이어지는

얇고 긴 생김새의 힘줄입니다.

​

단독으로 큰 역할을 하진 않아서

아킬레스건을 둘둘 감싸거나

쫙 펼쳐서 막처럼 씌우는 식으로 활용하기도 하죠.

​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건의 길이 및 장력 보강을 위해

아킬레스 건 옆에 추가 봉합을 해줍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으니,

사진 상 집게로 집혀있는

파라테논(Paratenon) 이라는 구조물입니다.

​

아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실거에요.

아킬레스 건을 감싸고 있는 '막'인데

힘줄을 보호하고 영양 공급을 도우며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

하지만 콧물 같은 미끄덩한 재질이라

다루기가 쉽지 않죠.

​

수술 시작부터 다시 꼬맬 걸 염두에 둔 채

봉합하기 좋은 위치, 방향을 고려하여

계획적으로 절개 해야해서

​

초심자 선생님들이 애를 많이 먹는 요소 중 하나일겁니다.

 

 

흐늘흐늘한 파라테논을 잘 수습해서

원형에 가깝게 도로 싹 감싸두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

그리고 나서 근육과 힘줄을 감싸는 근막을 꼬매주고

피부를 봉합하면 수술은 마무리됩니다.

​

이제 회복의 시간을 가지면

파라테논이 영양공급을 도와

어렵지 않게 잘 아물게 될 겁니다.

 

 

 

회복의 시간

 

수술이 끝난 뒤 일주일 정도는

상처관리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수술 부위가 덧나지 않게 소독하면서

상처가 잘 아물고 있는지 확인하죠.

이 때에는 반깁스로 고정해둡니다.

​

수술 후 2주 차에는

마사지와 약간의 스트레칭을 진행합니다.

​

일주일 단위로 조금씩

수동적 운동 각도를 늘려가고

4~6주 후부터 능동적인 운동 및 보행연습을 하고

두 달 뒤 부터는 보행이 웬만큼 가능하도록 합니다.

​

수술 후 세 달 뒤에는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세웁니다.

​

​

운동을 하다가 다치신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건 아마

언제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느냐, 일텐데요.

​

기존처럼 활동적인 운동을 하려면

근력과 유연성을 키운 뒤,

대략 6개월 이후라고 예상하시면 됩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당장 수술할 건 아니고 우선 좀 아껴써봅시다.' 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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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내서 병원에 방문한 김에

인대 강화주사라도 맞고 싶은데

약먹고 물리치료 받고 쉬라고 하니까

답답하신 환자분들도 계시다는 걸

저도 잘 알고있습니다.

​

그럼에도 제가 이런 처방을 내리는 까닭은,

​

내 몸에 통증이 생겼다는 건

그 부위에 부담이 계속해서 쌓이고 쌓이다가

결국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기 때문이죠.

​

​

어제까지는 괜찮았는데,

매번 이정도는 들던 무게였는데,

억울한 마음이 드실 수도 있지만

​

물이 100℃에 다달아야 끓듯이

몸이 받는 부담이

어느순간 한계치를 넘어섰다고 이해하시면 돼요.

​

그렇기에 우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스스로 나아질 기회를 주고서

그 후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

그 때에는 주사치료나 수술을

고려해봐도 늦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