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단이라고하면
손, 발, 귀, 코 등 신체부위 중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걸 원래 자리에 붙이는 수술을
재접합 또는 리플란테이션(replantation)이라고 하는데요.
재접합의 난이도는
잘려나간 양상, 손상된 정도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천차만별이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손가락 끝 부위의 절단 사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단순 절단 사례는
절단면이 으깨지지않고 깔끔한 경우를 말해요.
수술 과정을 죽 설명드리면
원리는 간단해 보일 수 있으나
상지의 말단 부위인 손가락은
신경 혈관이 매우 작아 연결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성공하면 예후가 좋은 편이죠.
재접합 수술과정
절단된 손가락을 붙이려고하면
절단부위를 그대로 붙여서 꿰매면 될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진 않아요.
그 안에 있는 뼈, 혈관, 신경, 힘줄을
모두 이어붙여야하기 때문이죠.
절단된 조직을 가지고 수술실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피와 기타 이물질이 없도록
조직을 깨끗하게 세척합니다.
그 뒤에는
힘줄, 혈관 , 신경 등의 내부 구조물들을
각각 분리해둡니다.
본격적인 수술의 시작은 지금부터인데요.
절단부위를 차례대로 이어줄 차례입니다.
먼저 뼈의 위치를 제자리에 고정시키고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을 연결합니다.
그 후에 피가 통하도록 혈관을 연결하고,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신경을 이어줍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혈관 연결을 성공하느냐' 인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몸의 모든 조직은 혈액의 순환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고 노폐물을 내보내죠.
피를 공급받지 못한 조직은
그대로 괴사되어버리기에
혈관이 잘 연결 되었는지가
수술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혈관은 동맥과 정맥으로 나누어져 있죠.
혈액를 공급해주는 동맥과
혈액를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정맥은
재접합 수술 과정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피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동맥을 필수적으로 연결해야겠죠.
다행히도 동맥 혈관 벽은 탄탄하여
정맥보다는 어렵지않게 실로 꼬맬 수 있습니다.
반면 정맥은 얇고 하늘하늘하기 때문에
이어 붙이기 어려워요.
손가락 끝으로 갈 수록 혈관이 더 얇아져
이번 사례의 환자분과 같이
손가락 끝 마디가 절단 되면
정맥 연결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정맥이 이어져있지 않으면
동맥으로 들어온 피는 어떻게 되나요?"
만약 변기에 상수도만 연결해두고
하수도가 없다면 끔찍한 일이 일어나겠죠.
동일한 원리로
나갈 곳 없는 피가 계속해서 고이면
피부 및 조직이 괴사해버릴 수도 있기에
피가 고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줍니다.
의료용 거머리를 붙여
피를 빨아먹을 수 있도록 하거나,
의도적으로 상처를 내어
피를 빼주기도 합니다.

동맥은 손가락 끝 부분에서 아치형태로
돌아나오게 되어있고,
그 큰 줄기에 나무가지가 뻗어나가듯
작은 혈관들이 이어져있습니다.
그냥 동맥도 1mm 내외니까 아주 얇은데,
이 작은 혈관들은 0.5~0.8mm로 매우 얇아서
예전에는 이 혈관들까지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선생님들의
미세 봉합 실력이 발전하면서
끝 마디 동맥까지 연결해내는 경우가 많아
좋은 예후를 보이는 사례가 늘고있습니다.

미세현미경으로 동맥을 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확대된 사진이라 얇디 얇은 두께라는 게
잘 와닿지 않으시겠지만
머리카락보다 얇은 0.2mm 가량의 실을 사용해
혈관을 한땀한땀 연결해주어야합니다.
많은 분들이
'너무 얇아 잘 보이지 않을테니
꼬매기 어렵겠다'고 추측하시겠지만
사실 미세현미경을 활용하면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으니
오히려 이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것보다 어려운 점은
손의 흔들림을 최소화 하기 위해
눈을 감는 것도 숨을 쉬는 것도 멈추고
아주 섬세하게 살짝씩 손을 움직이며
작고 얇은 혈관들도 손상시키지 않고서
수술을 무사히 마쳐야 한다는 점입니다.

혈관을 무사히 꿰멘 뒤
신경, 피부를 차례로 봉합하고
마무리로 손톱을 끼워두면 수술은 끝납니다.
사진을 보면 손톱이 반절만 끼워져있죠.
수술 시 손톱을 제거했지만
손톱이 자라나오는 길을 만들어주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얹어놓는 건데요.
왜 반만 잘라서 끼워놓았냐 하면,
피를 빼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정맥이 재생될 때까지는
손가락 말단에 피가 고여있지 않도록
4~5일 정도 인위적으로 상처를 내죠.
이 때, 손톱 밑 부분에 상처를 내면
나중에 손톱이 자라나온 뒤에는
흉터가 감쪽같이 가려지거든요.
사소한 부분이지만
수많은 경험으로 쌓인 노하우입니다.
며칠간 상처를 내서 피를 내다보면
새까만 피가 줄고 점점 선홍빛 피가 나와요.
그말인 즉 정맥 혈관이 재생되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그 때부터는 이제 회복 단계에 접어듭니다.
손가락 재접합 수술(리플란테이션) 후 1년 뒤

1년 뒤 회복된 모습인데요.
미세한 절개 선이 보이지만
아예 잘려나갔었던 손가락이라는 걸 상상하긴 어렵죠.
동맥이 피를 잘 보내주고
그 이후 정맥이 그 피를 잘 거둬가기만하면
어렵지 않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앞쪽에서 봤을 때는 더 신기하실거예요.
유심히 보아도 절단되었던 위치를
정확히 알기 어려울 정도로
회복이 잘 되신 케이스입니다.
이 환자 분은 다행이 손톱이 자라나는 부위에
손상은 없으셔서 손톱도 무사히 살릴 수 있었는데요.
손톱은 조근(네일루트)에서부터 자라나오기에
이 부위가 손상된다면
정상적으로 손톱이 생성되기는 어려워집니다.
절단면도 깔끔하고, 절단 부위를 잘 챙겨오셨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기에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사례입니다.
손가락 절단은 흔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꽤 자주 일어나는 사고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낫과 농기구 등에 의한 손상이 많았고
요즈음에는 공장 기계 등에 의한 손상이 많죠.
예나 지금이나 일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과거에는 병원으로의 빠른 이송도 어렵고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해있지도 않았으니
절단이 되면 별 수 없이
손가락 하나 없는 상태로 사시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지금은 잘려나간 손가락도
없던 일처럼 붙일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초기대응만 잘 해주신다면
어떻게든 해결방안이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침착하게
저희 오스정형외과처럼 수지접합 가능한 병원을 찾고,
내원 전 미리 연락하여 상황을 설명한 뒤
서둘러 내원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손가락 절단사례에 대해 설명드렸는데요.
사실 모든 절단 환자 분들이
이번 사례처럼 완벽하게 복구되면 좋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수부 전문의로서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손가락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구요.
그래서 다음 번에는
손상의 정도에 따라 수술 방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다양한 해결방안엔 어떤게 있는지,
설명을 드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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