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외반증은 정말 흔합니다.
발가락이 휘어진 모양의 문제,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게 문제의 전부는 아니죠.
엄지발가락이 불편하면
엄지 쪽으로 체중을 덜 실으려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걸음의 무게 중심이 바깥 쪽으로 쏠리게 되고,
서서히 다른 발가락까지 통증이 생기게 돼요.
증상이 오래 진행되면
다른 발가락들도 엄지처럼 통증이 극심해질 수 있습니다.
통증이 없이 모양만 변형이 된 상태라면
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중 감량과
활동을 줄이고 편한 신발을 신으시길 권하죠.
약물, 물리, 도수치료로 통증 부위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거나
충격파 치료로 조직 재생을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는
걸음걸이가 불편할 정도로 아픕니다.
그럴 땐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죠.
오늘의 환자처럼요.
주요증상
"양쪽 발 엄지 발가락이 튀어나오고 통증이 있어요"

호소하는 증상도, 엑스레이 사진도
무지외반증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발가락의 증상이 더 심하고
주변 발가락의 정렬도 무너지고 있는게 보이죠.
수술계획
무지외반증 수술 전에는 환자의 발을 꼼꼼히 봅니다.
굳은살이 어디에 얼마나 생겨있는지,
발가락이 어떻게 겹쳐지는지 확인하여
통증의 원인을 찾고 교정 정도를 정할 수 있거든요.

2.3번째 발가락 쪽에 굳은살이 많이 박혀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 부근의 통증이 심했고요.
이 부분도 조정이 필요하겠구나 싶습니다.
엄지발가락을 잘라 반듯한 각도로 다시 붙이는
일반적인 무지외반증 수술에
2,3번 발가락의 길이를 줄이는 수술을 계획합니다.
발과 발가락을 연결하는 관절부위가 땅에 먼저 닿지 않게 길이를 조금 줄이면
부담이 줄어 들어 편하게 걸어질 수 있을 겁니다.
수술과정
무지외반증의 기본적인 수술 과정은 대략 이렇습니다.

1. 뼈를 자릅니다.
2. 잘라진 부분을 돌려 옆발가락과 나란히 맞춥니다.
위의 경우 시계방향으로 살짝 돌려주면 되겠죠.
3. 뜬 공간을 메우고 핀으로 고정합니다.
4. 위쪽 부분의 뼈를 자릅니다.
5. 반시계방향으로 살짝 돌려 회전교정 및 정렬을 맞춥니다.
6. 핀으로 고정합니다.
이 환자분은 여기에
2,3번 발가락의 단축을 함께 진행한 것이죠.

2, 3번 발가락 수술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관절 정렬을 보면
2번 발가락이 상대적으로 길어보이죠.
엄지는 교정하더라도
지금보다 퍽 길어지지 않을 것이므로
2, 3번을 줄여두면 좋을 겁니다.

사선으로 절골하여 길이를 2-3mm 정도 줄여주고
관절 정렬/ 발가락 모양을 교정하여
스크류로 고정해둡니다.
너무 많이 줄일 필요는 없어요.

이제 엄지발가락 수술을 진행합니다.
절골 위치를 선택하고
뼈를 V모양으로 잘라줍니다.*
자리를 잡고 각을 맞춘 뒤
핀 고정을 했고요.

무지 근위 지골을 절골 후 교정하여
올바른 위치에 핀으로 고정하면
교정을 위한 수술이 마무리 됩니다.
* V모양으로 뼈를 자른 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좌측의 사진처럼, 위에서 보면 일자로 절단한 것 같지만
옆에서 보면 v자 형태로 뼈를 자릅니다.
서로 끼워지는 모양을 만들죠.
이렇게 서로 끼워진 모양에서 좌우로 움직이면
닿는 면적이 넓어서 뼈가 잘 붙기에 유리하고 안정적일 겁니다.
수술 후 과정
수술 후 1-2주 정도 반깁스로 고정해,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줍니다.
4주 뒤 외부에 있는 핀을 제거하고
수술 후 두 달 뒤, 내부 핀을 제거하면 끝납니다.
이 환자 분은 수술 경과에 몹시 만족하시어
내부 핀을 제거하는 날,
반대쪽 발 수술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하셨어요.
반대쪽 발은 엄지만 불편해서 그 부위만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하면 원래대로 돌아가진 않나요?
수술 후에도 또 정렬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몸은 항상성이 있어서 원래 위치를 찾고 싶어 하거든요.
힘줄이 당기는 힘에 의해 원래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힘줄과 인대를 적절히 절개하여
다시 돌아가지 않게 조치를 취해두긴 하나,
원래대로 약간은 돌아가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수술 후에도 여유있는 신발을 신으시고
끝이 뾰족하고 굽이 높은 신발은 피하셔야 해요.
마사지로 발의 뭉침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최근 무지외반증 수술의 트렌드는
최소절골수술, 미세절골술, 최소침습교정절골술 등
절개를 최소화하고 뼈의 위치만 바꾸는 방식입니다.
빠른 회복의 장점이 크긴 하나
연세 많은 분들에게는
여전히 고전적인 방법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위 환자분은 무지외반증 수술을 하면서
기존에 망가져있던 조직들을 걷어내고 정리했는데
최소침습수술로는 어려운 과정이죠.
한쪽 발에서 정리한 분량이 이만큼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의 발은 긴 세월동안 많이 쓴 까닭에
내부 조직의 손상이 많습니다.
수술이 가능할만큼의 최소한의 절개로
손상된 부분을 최대한 정리하고
삐죽하게 튀어나온 뼈도 최대한 다듬고,
그렇게 한 번의 수술로 많은 일을 해두어
다시 수술할 일이 없으면 좋겠다 싶은거죠.
단지 무지외반증만이 아니라
발의 자잘한 문제를 최대한 다 털어내서,
걷는 일의 즐거움을 다시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