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사례

손저림, 손목변형, 척골단축술 vs 요골연장술

운영자

2026.04.28

 

 

오늘은 손저림 문제를 수술로 풀어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손이 심하게 저려요."

​

70대 환자분 C씨가 손 저림 증상으로 내원하셨습니다.

일단 손을 보니

 

 

눈으로 봐도 손목이 휘어진 것이 보이죠.

이정도로 크게 변형되어 있으면

손가락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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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목 디스크의 영향도 살펴야 합니다.

원인이 목 디스크일 경우 손 수술은 의미가 없으므로

목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신경검사도 해보았습니다.

 

 

결과를 보니 C씨의 저림은 목 디스크로 인함이 아니라

손목에서 신경이 눌려서,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이제 손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손목의 상태파악

비뚤어진 정렬의 문제

 

 

 

손 엑스레이를 보니 손가락 변형도 심하지만

손목을 주목해볼까요.

 

 

손목의 흐름을 보면

왼손의 축은 전체적으로 반듯한 데에 비해

오른손의 축은 꺾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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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를 찍어보니 골절의 흔적이 보여요.

 

 

 

몇년 전 넘어지며 손목이 골절되어

타 병원에서 골절 수술을 하셨다고.

그 때 수술이 좀 더 잘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현재 상태를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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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표시한 부분의 굴곡은

골절 부위가 잘 못 붙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골절된 부분이 내려앉듯이 붙어 뼈가 짧아져버렸어요.

그러면서 주변 뼈들의 정렬이 흐트러졌고

결과적으로 손목이 비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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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까지 한 손목이 이러니 어쩔 수 없나보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보다 여기셨다 하니

여러모로 마음이 착잡합니다.

 

 

어쨌든 이 환자분 치료의 핵심은

요골과 척골의 길이를 다시 맞추고

비뚤어진 뼈에 의해 눌린 신경조직을 풀어주는 것,이겠습니다.

 

 

 

어떻게 뼈의 길이를 맞출까

척골단축술 vs 요골연장술

 

 

 

팔꿈치에서 손목까지의 뼈는 두 개입니다.

엄지 쪽이 요골, 새끼손가락 쪽이 척골이죠.

 

 

C씨는 요골이 내려앉아 짧아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요골을 늘리거나, 척골을 줄이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죠.

 

 

 

척골단축술

상대적으로 긴 뼈의 길이를 줄인다

 

 

 

 

말 그대로 뼈를 잘라붙여 짧게 만듭니다.

상대적으로 밀려올라간 뼈가 아래로 내려오면

손목 부근에 공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손목뼈들의 배열이 자연스러워지죠.

 

 

 

요골연장술

짧아진 요골을 잘라 길게 만든다

 

 

 

 

짧은 쪽을 잘라서 뼈를 벌린 뒤 고정하는 수술입니다.

벌어진 자리는 인공뼈로 메우거나, 다른 부위 뼈를 떼어서 채워넣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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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만 해도 단축술에 비해 복잡하죠.

실제로 수술시간도, 회복시간도 깁니다.

다른 부위의 뼈를 떼어내는 것도 부담일 수 있고

빈 자리가 단단하게 아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C씨는 요골이 짧아진 것이 문제이므로

요골을 늘리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일 겁니다.

복잡하더라도 이 방향으로 수술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수술 목표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 손목 부위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제거한다

  • 짧아진 뼈를 늘려 손목 배열을 맞춘다

 

 

 

신경감압술

압박하는 원인을 제거하여 신경이 받는 압력을 줄인다

 

 

 

신경검사 결과 손목 부근 이상소견이 있었기에

근처의 신경에 문제가 있는지 찾아봅니다.

정중신경이 주변조직에 들러붙은 게 보이네요.

 

 

 

정중신경은

손목에서 손가락으로 여러 갈래 나눠지는 큰 신경입니다.

여기 문제가 있으면 손가락 저림이 생길 수 있죠.

정중신경에 허연 조직들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신경도 비좁은 틈에 꽉 끼인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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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틈에 꽉 끼인 것 같은 신경의 주변을 정리하고

유착된 조직들을 떼내었습니다.

이렇게 신경이 받는 압력을 줄여주는 수술을 신경감압술, 이라고 해요.

 

 

 

요골연장술

요골을 잘라서 벌린 뒤 단단히 고정한다

 

 

 

 

뼈를 자르기 전에 먼저 플레이트를 대고

플레이트 머리 위치에 나사 구멍을 뚫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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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뼈를 자르고 나면

절단면 위아래 뼈가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뼈를 자르기 전에 미리 위치를 정해두어요.

나중에 이 위치에 플레이트를 고정할 겁니다.

 

 

 

 

 

 

 

 

이제 플레이트를 다시 빼고

뼈를 자릅니다.

그리고 원하는만큼 간격을 벌려

뼈의 길이를 확보합니다.

 

 

 

 

 

 

 

 

 

 

 

표시해둔 자리에 플레이트를 놓고

다시 뼈의 간격을 조정합니다.

정교하게 위치를 맞춘 뒤

나사를 박아 고정하고요.

 

 

 

 

 

 

 

 

 

이렇게 여러 개의 나사로 단단히 고정했습니다.

뼈는 플레이트에 고정되어 있고

벌린 뼈 사이 공간은 비어있는 상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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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 사이 공간을 메우는 방법은 여러가지 입니다.

① 자연히 붙도록 둔다

② 본인 뼈를 떼어와서 넣어준다

③ 인공 뼈를 채워준다

​

연세를 감안하면 1과 2는 무리입니다.

 

 

 

 

뼈를 자르는 과정에서 나온

뼈 부스러기를 최대한 모아

빈 공간에 먼저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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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남은 공간에

인공뼈를 추가로 채우고 마무리했어요.

 

 

 

 

 

 

 

 

삐딱하던 팔이 반듯하게 잡혔죠.

일상에서 힘을 쓰거나 움직일 때 덜 불편하실 거고

손가락의 저림 증상도 훨씬 덜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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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6주~8주 동안 깁스를 유지해야 합니다.

깁스를 푼 후에도 석달은 조심조심 써야 하고요.

수술 6개월 후에는 단단히 아물어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수술의 기술

1%의 차이를 만드는

 

수술명이 같아도

방식은 의사마다 다를 때가 많습니다.

좀 더 좋은 결과를 위해 고민하며 반복적으로 수술을 하다보면

각자의 기술, 혹은 요령이 조금씩 생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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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뼈를 자를 때

 

저는 사선으로 자를 때가 많습니다.

사선으로 자르면 절단면이 넓어져

나중에 뼈가 붙을 때 넓은 면적끼리 닿아

유합에 더 유리하리라 판단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의사마다 다르겠지만

제 환자들은 예후가 좋았습니다.

​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수술의 경과를 좋게 하는 것은

이런 한끝 차이들의 합일지 모르지요.

1%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수술입니다.

 

 

 

 


 

이 환자에게 쓴 플레이트는 “뼈 모양에 맞춰 각이 만들어져 있는”

아나토미컬 플레이트,라는 것입니다.

 

 

환자의 부위에 맞는 아나토미컬 플레이트를 정해

그 굴곡에 맞춰 뼈를 위치하면 되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수술이 많이 간단해졌어요.

수술 시간도 짧아지고 결과도 좋아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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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뼈의 등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는 무조건 뼈를 잘라다가(보통 골반뼈를 썼습니다)

빈 공간의 크기에 맞춰 다듬어 넣어야 했는데

 

 

처음에는 3시간 넘게 수술해도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뼈를 떼낸 부분도 회복해야해서 환자도 많이 불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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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해당 부위에 인공뼈를 부어 굳히기 때문에

이 과정이 수월해졌고 예후도 좋아졌습니다.


 


 

 

+

세상이 변하고 좋은 기구들이 등장한 덕에

예전에는 불가능했으나 지금은 가능해진 수술이 많죠.

그런 사실을 알기 힘든 환자분들이

"큰 병원에서도 수술 안 된다고 해서 포기하고 살았어요."

라고 하실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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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대한 두려움을 모르지 않기에

무작정 수술하자 말할 수 없지만,

나은 삶에 대한 기대가 피어오를 때

한 번쯤 상의하러 오셔도 좋겠습니다.

이어질 과정이 녹록치 않을 땐

저는 또 잠을 못자고 고민을 하겠지만,

​

​

그 고민의 결과로

누군가의 남은 삶이 덜 아프다면

그만큼 보람있는 고민도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