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사례

사구체종양

운영자

2026.04.29

 

 

 

손가락을 뎅강 잘라내고 싶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고 말하는 병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다녀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도, 잠을 깊이 잘 수도 없어서

괴로움이 이루 말로 다 못할 정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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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너무 아프고

손톱에 무언가 스치기만해도 아파요."

 

 

주 증상은 극심한 통증이지만

특이한 손톱 모양 외에는

외관상으로 크게 이상한 점이 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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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레이와 초음파를 봅니다.

 

 

엑스레이 상에도 큰 문제는 없어서

뼈와 관절의 문제는 아니다, 확인하고 초음파로 넘어갔더니

이상한 부분이 보입니다.

혹으로 추정되는 조그만 지점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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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또렷해보이지도 않는 이 작은 지점의 문제가

이토록 극심한 통증을 일으킬까 싶지만

맞을 겁니다.

이런 환자를 여러 차례 수술한 적이 있기 때문에

초음파를 보는 것으로 이미 예측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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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해당부위는 손톱 아래쪽입니다.

이럴 땐 손톱을 제거한 후 아래 쪽을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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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손톱을 제거한 뒤 손톱 아래를 살펴보니

약간 푸르스름하게 어두운 부분이 보입니다.

이 아래에 문제가 있을거라 예상할 수 있죠.

 

 

해당부위를 절개하고 들어가보니

드디어 문제의 원인이 보입니다.

 

 

저 빨간 덩어리는

사구체 종양,이라 부르는 손가락 종양으로 추정됩니다.

흔히 사구종(Glomus tumor)이라고도 하죠.

 

사람을 이토록 괴롭게 한

문제의 크기는 어느정도일까요.

 

 

고작 3mm 정도.

삶을 흔들어놓는 것들의 크기가 늘 거대한 것은 아니죠.

 

 

 

 

혹을 떼어내고 안쪽은 깨끗하게 세척해준 뒤

빼두었던 손톱을 다시 얹고 봉합해주면 수술은 끝납니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 조직검사를 의뢰해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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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개를 하고 손톱을 뺐으니 처음에는 통증이 있겠지만

며칠 사이 사그라들 것이고

​초기에는 손톱 변형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 손톱이 자라면 자연스러워질 거예요.

 

 


 

인류는 우주 여행을 다닐만큼

거대한 발전을 이룩하고 있고

의료의 세계에도 대단한 장비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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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대한 문제가

좋은 장비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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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을 기대하고 찾아간 대학병원에서

으리으리한 장비를 동원한 다양한 검사 끝에

원인 불명,이라는 답을 듣고나면

환자는 앞이 막막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 절망하기도 하고

더 좋은 장비가 있다는 병원을 전전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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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로를 고통스레 겪어온 오늘의 환자,

이 환자의 3mm 문제를 찾아낸 것은

대단한 장비와 큰 규모의 병원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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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라는 흔한 장비와

이 케이스를 수차례 만나본 이의 예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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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까지 찍었는데 왜,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작 이런 문제는 MRI에서 찾기가 힘들어요.

그럴 때 요긴하게 쓰는 것이 초음파 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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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나 CT에 비해 또렷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MRI나 CT에 보이지 않는 작은 문제를 찾아줄 수 있는 기계.

방사선 노출에 대한 걱정 없고

다른 장비에 비해 환자 부담이 적은 기계.

 

 

단점이라면

의사의 눈에 의존하는 바가 많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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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눈이 날카로워 초음파를 잘 쓰기만 한다면

환자에게 여러 검사를 권하지 않으면서,

큰 비용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문제를 찾아낼 수 있겠죠.

의사가 노련하면 환자가 그 덕을 누릴 것이기에

이 흔한 기계를 애정하며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