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사례

손가락이 굽은 환자의 힘줄전이술

운영자

2026.05.11

수술을 받았는데 나아지지 않으면 환자는 낙담하게 됩니다.

큰 병원에서 수술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못 고치는 병인가보다,하고 치료를 포기한 채

불편을 일상으로 받아들인 채 살게 되지요.

​

​

그러나 치료에 접근하는 방식은 다양하고

수술에도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

이 방법이 안 되면 저 방법을 써볼 수 있는거죠. 오늘의 사례처럼.

 

 

 

"손가락이 안 펴집니다."

​​

오른손 검지에서 새끼손가락까지 굽어진 채

펴려해도 펴지지 않는 환자 D씨입니다.

 

 

최대한 편 사진이예요.

억지로 잡아당기면 펴지지만 자신의 의지로는 쥐락펴락이 되지 않습니다.

​

​

손이 굽은 이 증상을 낫게 하려

D씨는 몇 년 전 대학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목 신경이 눌려 근육이 마비된 것이라는 진단을 받아

신경감압술을 받으셨다해요. 눌려있는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이죠.

​

​

수술 후에도 손은 펴지지 않았으나

개선여부를 보려면 6개월~1년을 기다려야 한다하여

N씨는 3년을 기다렸습니다. 손이 여전히 굽은채.

시간이 지나갈수록 체념 상태가 되었습니다.

 

 

큰 병원에서 해결을 못했다고

방법이 없으리라 쉬이 포기하지 마세요.

이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고 싶어하는 다른 의사를 찾아내면 될 일.

D씨의 굽은 손가락을 펴지게 할 수술을 계획해봅니다.

​

​

수술계획

​

손가락이 굽어있는 경우 세 가지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1) 신경 부위의 뭉침과 압력을 풀어주는 수술(신경감압술)

2) 신경을 옮겨붙이는 수술 (신경전이술)

3) 힘줄을 옮겨붙이는 수술 (힘줄 전이술)

​

 

신경감압술은 예전 수술에서 시도해보았으나 차도가 없었으니

2.3 중에서 선택해야죠.

수술 후 경과를 지켜보는 2-3년 사이 근육이 많이 빠져

신경전이술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

​

건강한 힘줄을 끊어서 필요한 곳에 이어붙이는 힘줄전이술로 선택합니다.

 

 

 


 

 

수술

 

 

 

손바닥 쪽 팔에서 힘줄을 끊어 손등 쪽 팔로 옮깁니다.

​

​

수술 부위는 통증이 없되 의식은 깨어있게 하여

환자분이 스스로 손을 움직일 수 있도록 했어요.

얼마나 구부러지는지 중간중간 테스트하며

힘줄 당김의 정도를 조절했습니다.

​

​

굽어진 손가락을 환자 본인에게 쥐락펴락하게 하며

수술을 진행했다는 얘기는

 

 

손가락 힘줄전이술 전후 비교

 

수술 후 이렇게 펴졌다는 얘기죠.

정확히는 수술 중에 펴졌습니다.

​

​

수술은 목적한 대로 무사히 마무리했고

이제 손가락이 정상적으로 펴집니다.

쭉 뻗은 손가락을 보는게 몇 년만일까요.

​

​

​

여기서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생기지요.

 

질문1.

힘줄을 끊어다쓰면 그 힘줄이 하던 일은 어떻게 되나요

 

 

 

손목을 구부리는 힘줄은 3개입니다.

각각 이름이 있지만 통칭해서 손목굽힘근이라고 부를게요.

 

 

 

손목굽힘근 세 개 중에서 하나를 떼다 썼습니다.

두 개의 손목굽힘근이 남아있으니

손목을 굽히는 일은 저들이 알아서 할 거예요.

​

​

다만 워낙 근육이 많이 약해진 분이었고

힘줄 3개가 하던 일을 2개의 힘줄이 해야하니

일상에 큰 무리가 없도록 쓰셔야할 겁니다.

재활을 하며 손을 아껴쓰는 게 좋을 거예요.

 

 

 

질문2.

아무 힘줄이나 떼다붙이면

원래 힘줄처럼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기능을 하는 힘줄을 가져와야해요.

손가락을 펴는 일을 시키려 할 땐

손가락을 펴게 하는 힘줄을 가져와야해요.

​

​

손목을 까딱까딱 해보시면

손등 쪽으로 꺾을 때에는 손등쪽 힘줄이 작동하고

손바닥 쪽으로 꺾을 때에는 손바닥쪽 힘줄이 작동합니다.

여기까지는 간단하죠.

​

​

이제 손목을 까딱거리며 손가락의 움직임을 봅니다.

손등 쪽으로 꺾으면 손가락이 굽혀지고

손바닥 쪽으로 꺾으면 손가락이 펴지는게 보이나요.

​

​

그렇죠. 손등 쪽 힘줄은 손가락이 굽혀지게 하고

손바닥 쪽 힘줄은 손가락이 펴지게 합니다.

이번 수술의 목표는 손가락이 펴지게 하는 것이었기에

손바닥쪽 힘줄을 떼서 사용했습니다.

 

 

 


 

회복과 재활

​

목표한 움직임을 어느 정도 이루었다면

이제 남은 건 두 가지 염려입니다.

수술 후 너무 많이 움직이면 힘줄이 끊어지거나 늘어날 수 있고,

너무 적게 움직이면 주변 조직에 유착될 수 있다는 거죠.

수술이 잘 되어도 수술후 관리에 따라

망가지기도 하고, 더 나빠지기도 하기에

아직 안심할 수 없습니다. 환자의 협조가 많이 필요해요.

​

​

초반에는 손가락까지 고정해둔 채 수동적 운동을 하고

4~6주 후에는 손목까지만 고정하여 손가락 운동을 진행합니다.

이후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지내보고요.

​

​

6개월이 지난 지금, D씨는 불편없이 손가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동작과 생활 속에서

그간 소실된 근육이 차차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

D씨가 내원한 건 손 문제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손은 테이블 위로 꺼내지도 않고 

오히려 감추고 싶어하는 눈치였어요.

​

​

그러나 저는 하루내 손을 보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

똑바로 보지 않아도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릴 때가 있죠.

부자연스러움을 보완하기 위한 움직임이

또다른 부자연스러움을 만드니까.

​

​

이럴 때, 

시도해 볼 방법이 있다는 얘기를 먼저 꺼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못본 척 할 수도 없는 일이라 스치듯 말씀드렸는데

환자분은 스치듯 듣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방법이 있다는 말을 가슴에 담아두고 지내다가  

다시 희망을 가져보는데 걸린 시간은 

2년.

 

​

D씨는 지금도 종종 병원에 오십니다.

언제나처럼 의례적인 진료로 만나지만

잘 움직여지는 손가락과 밝아진 얼굴을 볼 때면

따로 내색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참 마음이 좋습니다.

 

 

 

 

⚠️이 글은 특정 수술의 효과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환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의학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수술 경과 및 결과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